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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년차 대불련 중앙회장 이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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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1-06 15:54 조회37,1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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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UF 54년차(2016년도) 중앙회장 이임사

막연한 책임감과 도전의식 그리고 함께해주는 법우들과 54년차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를 시작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회장직을 잘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넘쳤지만 이제와 보니 역할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무모한 일이었습니다.

한 사업, 한 사업. 많은 법우들과 함께하면서 느낀 점이 있어 이 자리를 떠나가면서 여기계신 주요 임원 분들에게 얘기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속에 오랫동안 담아가기는 어려우시겠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만이라도 잠시나마 생각해보시길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직책을 수행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일이 아닌 남의 일이 되는 순간, 나의 일이 아닌 동아리의 일이 되는 순간. 일에 대한 애정은 식을 것이며 내가 이 일을 왜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 것입니다. 누군가의 강압이던, 법우들의 지지이건, 결국 나의 선택에 의해서 시작한 일을 나의 일이 아니고 다른 누군가의 일을 돕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자리에서 견뎌야 할 책임감에 대한 회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잠시나마 책임감을 벗어나 안도감이 오겠지만 결국 남의 일을 하고 있는 나는 계속된 고통의 시작일 것이며 그 곳이 지옥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대불련의 모토인 ‘언제 어디서나 주인되는 무한능력발전소’라는 말을 삶 속에 투영했으면 바랍니다.

다음으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행복해지시기 바랍니다. 대불련 활동을 처음 했던 계기는 불교가 좋아서 들어왔던 점도 있지만 그 곳에서 만났던 사람이 좋았기에 이렇게 회장까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회장이라는 공적인 자리에 있으면서 사적인 관계를 많이 놓치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대불련의 거의 모든 사업이 사업의 성과가 남는 게 아니라 사람이 남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일을 진행하는데 급급하여 많은 법우들과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주변에 있는 소수의 사람조차 챙기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성격의 문제도 있겠지만 결국엔 사람만이 남는다는 소중한 사실을 늦게나마 느끼게 되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잘하고 계시겠지만 다시 한 번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이 누가 있을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불자가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불자가 된다는 것은 불교가 왜 좋은지 스스로 정립할 수 있고 끊임없이 사유하며 평상시에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불교가 정말 좋다고 느끼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또 한 번에 절을 하더라고 왜 이렇게 하는지를 궁금해 하고 목탁을 치더라도 왜 치는지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하며 일상의 삶속에서 꾸준히 왜 라는 물음을 가지고 사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교란 종교는 법회 할 때 기도할 때만 부처님을 찾는 게 아니라 평상시에 경전 속의 가르침을 되뇌고 대입하면서 서서히 느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 속에서 부처님은 왜 이렇게 사셨고, 왜 이런 말씀을 하시고, 왜 이런 행동을 보이셨고,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위의 세 가지 정도 말씀드렸는데 오늘 마무리하는 이 자리에서라도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립니다.

저는 이 좋은 가르침을 함께 즐기지 못해 굉장히 아쉽게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이 좋은 기회를 주지 못하는 점 역시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리가 어디든 한명이라도 부처님의 가피를 받게 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여러분과 대학생포교에 앞장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할 신임회장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지금이 끝이 아니라 방점을 하나 찍고 새로운 시작 지점으로써 다음 중앙회장과 지회장들과 함께 나아갔으면 합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55년차 중앙회장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임회장이 잘 할 것이라 믿으며 저 역시도 제가 가진 능력으로써 돕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지금까지 황금 같은 시간과 소중한 마음내서 함께하여 정말 감사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다들 도와주셔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표현력이 없어서 잘 표현은 못하겠지만 고맙고 또 고맙고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 고생한 여기 모든 분들을 위해 수고했다는 박수한번 크게 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BUF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54년차 중앙회장 심견 박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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