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3년차 KBUF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정기총회 중앙회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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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불련 작성일25-12-30 17:02 조회14회 댓글0건본문
대불련 63년차 활동을 마무리하며
안녕하세요. KBUF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63년차 중앙회장 유주연입니다.
바쁜 연말에도 오늘 정기총회를 빛내주시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한걸음에 모여주신 모든 법우님께 진심으로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느덧 2025년의 마지막이 다가왔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중앙회장으로서 대불련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가슴에 새기며, 2025년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저는 우리가 깊어질 수 있도록, 무겁게 다가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각 지회의 목소리를 듣고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해야 했고, 대학생 불교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며 선택해야 하는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저는 늘 ‘내가 만들고 싶은 대불련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더 좋은 선택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결국 제가 찾은 해답은 제일 처음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가벼운(Positive) 불교, 깊어지는 우리’입니다. 어쩌면 쉬운 길을 멀리 돌아간 것 같아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남습니다.
올해 우리는 다양한 자리에서 서로를 만났습니다. 법우님들과 보다 가까워지기 위해 소통의 자리를 만들었고, 각 지회의 활동이 현장에서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며 지원해 왔습니다. 대학생 불자들이 불교를 부담 없이 접하되, 그 만남이 이어지도록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았습니다.
2월 캠퍼스 포교를 위한 ‘조직 리더 워크숍’을 시작으로 서로 깊어지는 ‘영 부디스트 캠프’, ‘합동 수계법회’, ‘대불련 62주년 창립기념법회’ 등 정말 다양하고 많은 활동을 통해 여러분들과 함께했습니다. 특히 올여름 진행되었던 ‘영 부디스트 캠프’는 많은 법우님들과 함께 웃고, 움직이고, 수행하며 ‘가벼운(Positive) 시작이 깊은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멋진 사실을 다시 한 번 배우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 불자들이 함께 어울리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멋진 장면과 어울림을 위해 열심히 준비해왔구나, 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각종 법회, 불교 문화 행사와 전법 활동을 통해 대학생 청년 불자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장면들을 수없이 마주했습니다. 그 모든 순간은 많은 이들의 멋진 노력들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올해도 많은 지부장, 지회장 법우님들께서 학업과 바쁜 일정 속에서도 불교동아리를 운영하고, 신입 법우를 맞이하며, 여러 법회와 활동을 위해 애써주셨습니다. 그 불심과 불교동아리에 대한 애정으로 1년을 함께해온 법우님들께 중앙회장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진심 어린 존경과 찬탄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요즘 대학생 청년들 사이에서 불교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퍼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힙한 이미지’를 넘어, 불교가 지닌 포용성과 사유의 깊이,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불교가 가진 본래의 힘이며, 우리가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누군가를 바꾸라고 요구하기보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쁘고 불안정한 청년의 시기에, 부처님의 가르침은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를 수 있는 자리가 되어줍니다. 제가 1년 동안 함께했던 대불련은 바로 그 자리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중앙회장으로 한해를 지내며 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든든한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가족들, 힘든 순간에도 함께해 주었던 중앙집행위원 여러분, 언제나 곁에서 방향을 함께 고민해 준 중앙사무국 식구들, 따뜻한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지도법사 스님들과 동문 선배님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대불련과 함께해 주신 모든 법우님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정기총회가 지난 시간을 평가하고 정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로에게 “수고했다, 장하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잘한 점은 함께 기뻐하고, 아쉬웠던 점은 다음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으며, 또 한 해를 향해 다시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올 해의 부족했던 저 자신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할지 알게 되었던 잊지 못할 1년이었습니다. 대불련의 이름으로 만난 수많은 얼굴과 추억들을 기억합니다. 앞으로도 대불련은 대학생 청년들이 불교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연결해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공동체로 이어지길 바라며, 그 길 위에서 저는 언제나 여러분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하고 정진하겠습니다.
2025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KBUF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63년차 중앙회장 자안명 유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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