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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총학 징계에 자비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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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2-01-17 16:00 조회13,0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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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총학 징계에 자비의 모습을’


동국대 총학생회 징계에 관련하여 우선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동국대 학우들이 과도한 징계를 받은 것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동국대학교가 종립 사학으로서 불교의 이미지를 실추하고, 나아가 무리한 통폐합 정책 시행으로 인해 마치 학문추구가 아닌 이윤만을 추구하는 사유 기업같은 모습으로 비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번 동국대 총학생회 징계의 건은 일부 학생들이 도를 넘어서는 행동으로 학교측으로부터 걱정과 우려를 샀고, 학생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여 스스로 그 주장의 정당성을 훼손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러한 최후의 수단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원인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원한 것은 통폐합에 관한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학교본부의 정당한 설명이며, 소속 학과가 통합될 위기에 있는 학생들에게 온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고자 하였던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과도한 대응을 하여 발생한 많은 문제들 역시 학생들의 의지와 좋은 취지를 퇴색시키고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학교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습니다.

그러나 동국대학교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조계종 종립 대학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자비의 마음을 강조하셨습니다.

학생들이 잘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문제의 발단을 제공한 재단측 역시 양보와 자비의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납득할 정도의 징계와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세을 보여야 합니다.

손바닥도 부딪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젊은 패기로 자신들의 의견을 과격하고 미숙하게 표출할지라도 교육을 근간으로 하는 학교본부는 자비와 계도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포용하고 잘못된 부분은 정확히 그 잘못을 지적해 더 큰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성장과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최근 동국대 총학생회는 잘못한 부분에 관하여 참회의 108배를 학내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불련이 만나본 동국대 학생들의 모습은 이러한 행동이 단순히 선처를 위한 일시적인 보여주기가 아닌 학생으로서 해선 안될 행동들에 관한 진심어린 참회와 반성의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20대 초반 학생들에게 퇴학이나 무기정학 등의 중징계는 젊음의 향배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기회의 박탈은 젊은이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슬픈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비단 한 학생의 인생을 망치는 것을 넘어서 명문사학 동국대학교내에서 학교본부와 학생들의 의견 교류를 단절시키게 되고 나아가 수동적인 대학생들을 양산해 패기와 열정을 모두 잃어버린 '젊은 늙은이'들로 가득한 동국대학교가 될까 심히 우려가 됩니다.

동국대학교는 조계종의 종립학교로 그 근본에 불교가 있는 대한민국 명문사학입니다.

부디 이번 징계의 건에 불교가 가지고 있는 자비의 정신으로 그리고 학교가 가져야할 교육의 관점으로 생각해주시어 선처를 바라옵고 더 나아가 앞으로 학생들과 학교가 자자포살이나 대중공사같은 불교계 전통을 통하여 더욱 전진하는 선진동국의 모습을 갖춰가길 서원합니다.

2012. 1. 16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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