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 [찬불가 특집] <1> 불자들도 외면하는 찬불가…‘낡고 지루한 국악’ 이미지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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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지영 작성일19-12-05 20:10 조회6,059회 댓글0건본문
[찬불가 특집] <1> 불자들도 외면하는 찬불가…‘낡고 지루한 국악’ 이미지 압도적
[편집자 주]
어느 날 거리를 돌아보다 신나는 음악이 귓가에 들렸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던 멜로디였고, 검색을 해보니 그 노래는 찬송가였다. 누구나 이런 경험이 한 두 번 있을 것이다. 그에 반해 찬불가는 사찰 법회나 행사에 가야 겨우 들을 수 있다. 그것도 우리가 흔하게 듣는 찬불가는 ‘삼귀의’, ‘사홍서원’, ‘찬불가’, ‘산회가’ 등 대표적인 찬불가뿐이다. 과연 20대 청년들은 찬불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019년 11월, 불담 기자단에서는 20대를 대상으로 ‘불교 음악 및 찬불가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0% 내외가 찬불가와 불교 음악에 어울리는 장르로 ‘국악’을 택했으며, 불교 음악의 이미지에 대해 “국악과 염불이 연상된다”, “단조롭다”, “지루하다” 등의 답변이 줄을 이었다. 또한 해당 조사에 참여한 불자의 절반 이상은 “찬불가를 거의 듣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특집에서는 설문조사를 토대로 ‘불자들이 찬불가를 외면하는 이유’와 찬불가의 역사, 시대에 맞게 변하는 찬불가 등을 다루고자 한다.
본 기자단에서는 2019년 11월 6일부터 16일까지 20대를 대상으로 ‘불교 음악 및 찬불가에 대한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 인원은 75명이었고, 응답자의 87%가 20대였으며, 응답자의 25%는 불자였다.
“불교에도 찬송가처럼 ‘찬불가’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라는 질문엔 ‘잘 모른다’와 ‘잘 알고 있다’라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28%로 비슷한 반면, 응답자의 40%가 찬불가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불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5%가 넘는 인원이 찬불가를 즐겨 듣지 않으며, 그 이유로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친숙하지 않고 장르가 다양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찬불가와 어울리는 장르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5%가 ‘국악’이 제일 어울린다고 답했으며, 불교 음악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는 “고지식하고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며 굳이 전통만 추구하는 옛날 음악”, “평화롭고 바르고 가르침을 주는 음악”, “촌스럽다”, “전통 국악”, “스님들의 목탁소리” 같은 답변이 주를 차지했다.
이와 반대로 이웃 종교인 개신교는 대중들을 상대로 한 CCM 보급이 매우 활발한 편이다. 감리교 신학대에 재학중인 개신교인 박채림 씨는 “일상에서 찬송가와 CCM을 자주 듣는다.”고 하면서 “기독교계에서는 SNS를 통한 CCM 보급이 활발하며, 가끔은 교회나 선교단체의 집회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모 교회에서 찬양인도를 하고 있는 이민혁 씨도 “교회 청년부에서는 이러한 CCM에 매우 호의적이며 같이 모여서 뛰놀고 찬양하고 예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민혁 씨는 “처음엔 우리 교회가 매우 보수적인 곳이라 이러한 현대적인 CCM 연주에 대해 장로님들과 마찰도 크게 있었다.”면서 “장년층에선 이러한 음악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대화를 통해 장년층들도 이제는 이러한 현대적인 CCM을 인정하고 때로는 우리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궁금해하며 같이 참여하기도 한다.”고 답하며 개신교계에서는 이러한 현대적인 찬송가 보급에 매우 호의적이라는 말을 전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와 이웃종교의 사례를 토대로 접근했을 때, 찬불가에 대한 대중들의 이미지는 ‘국악’이라는 형식에 고정돼 있으며, 불자 및 비불자에게 찬불가 접근 기회가 매우 부족한데다 대중성 있는 찬불가의 보급이 매우 미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불교계에서 찬불가에 대한 낡은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불자들을 대상으로 찬불가에 대한 보급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KBUF불담기자단 이준호 기자
도와주신 분: 금강신문 조용주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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