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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 [CAMPUS 108] 영캠프 관찰기: “같이의 가치, 오래 함께할 인연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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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지영 작성일20-01-28 20:03 조회4,2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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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 오래 함께할 인연들을 만났다” 

3박 4일간 뜨겁고 열정적인 영캠프 관찰기


제 10회 Young Buddhist Camp 참가자들이 낙산사 해수관음상 앞에서 합장하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8월 2~5일 전국의 청년불자 150여명이 강원도 인제 만해마을과 낙산사 일대에서 열린 제 10회 영부디스트캠프(Young Buddhist Camp’ 이하 ‘영캠프’)에 참가했다. 3박 4일동안 푸른 바다와 청록색 나무가 가득한 자연 속에서 청년불자들은 서로의 열정과 생각을 나누고 즐거움을 함께했다. 


 이번 영캠프의 주제는  “가치있는 청춘, 함께하는 우리”로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 갈 주체인 청년 대학생 불자들이 3박 4일 동안 ‘같이의 가치’를 알고 모두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유진 중앙회장은 “캠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법등 하나 하나가 한 몸 한 마음처럼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법등은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신에게 의지하고 법을 등불로 삼고 법에 의지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나온 말이다. 영캠프에서는 법등이 ‘조’를 뜻하는데 이는 한 법등안에 있는 법등원끼리 서로가 서로의 등불이 되어 바른길로 인도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모두와 단합을 통해 이뤄낸 “같이의 가치” 


  참가자들은 3박 4일동안 함께할 법등을 짜고 함께 법등별 로고를 만들거나 협동 게임을 하며 관계를 돈독히 쌓았다. 첫째날 만해마을 금강관에서 법등별 친해지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전지에 자신의 법등을 표현하는 그림을 그리는 미션을 받았다. 초반에 서로 쭈뼛거리며 어색해하던 법등원들은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며 말문을 텄다. 다 그린 그림을 벽에 전시한 참가자들은 스티커 하나씩 손에 쥔 채 다른 법등의 그림을 구경했다. 이 때 우렁찬 구호 소리가 들려왔다.


“열반만이 살길이다! 안녕하세요 프로붓다 6입니다. 당신의 중생에게 투표하세요!”

 10법등이 프로붓다 6이라고 법등소개를 하고 있다.


자신의 법등을 잘 표현한 그림에 스티커를 하나씩 붙여주던 때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를 패러디한 6법등이 힘차게 홍보의 물꼬를 터준 것이다. 스스로 불레디스( 소속사 ‘플레디스’의 패러디)나 JYB(소속사 ‘JYP Ent.’ 패러디)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프로붓다 6의 프로듀서가 되어주세요!”라고 외치는 10법등의 모습에 다른 법등원들은 박장대소를 터트리고 스티커를 붙여줬다. 이윽고 다른 법등들도 자신만의 구호를 외치며 열띤 홍보를 펼쳤다. 그렇게 법등의 구분 없이 웃으며 이야기하고 교류하는 장이 펼쳐졌다.

협동을 통해 불자로서 한 걸음 앞으로

 이튿날, 만해마을 구석구석 협동 프로그램 ‘같이 할 만해?’가 진행됐다. 만해마을은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으로 3.1운동 당일 태화관에서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만해 한용운 스님의 정신과 사상을 계승하고자 실천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법등별로 만해기념관 앞에 전문이 걸려 있는 시<수의 비밀>의 첫구절을 맞추기, 강당에서의 종이컵탑 쌓기, 그림만 보고 퀴즈맞추기 등 법등 별 단합 프로그램이 14개의 법등을 기다렸다. 참가자들은 만해마을 곳곳을 둘러보고 그에 관련한 게임을 하며 만해 한용운 스님의 정신을 본받고 법등원들과 친목을 다졌다. 


  ‘같이 할 만해?’ 중 ‘그림 그릴 만해?’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화이트보드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퀴즈의 답을 맞추고 있다.


 참가자들의 단합은 법등 내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불교 상식 퀴즈를 푸는 ‘도전 붓다벨’을 준비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쉬는시간마다 삼삼오오 모여 자료집에 있는 불교상식을 공부했다. 따로 공부하는 법등도 있었지만 점차 같이 모여서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고 예상문제까지 맞춰가기도 했다. 법등별로 한명씩 나와 문제를 푸는 OX퀴즈 단계가 열렸다. 오답을 맞춘 법우가 나올 때마다 참가자들은 단체로 안타까움의 신음을 내뱉었다.

가치관과 고민을 타인과 공유하면서 더욱 친해져

  캠프동안 참가자들은 법등원들, 강연을 하러 와주신 스님들과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나눴다. 자우스님의 <나를 바꾸는 삶의 기술>이란 강연을 통해서 “내가 남과 따로 떨어져있는 존재가 아니고 그들과 관계속에 있는 존재기에 좋은 인연을 맺고 살아야한다”고 했다. 강연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스님과의 질의응답을 통해서 집착과 신경쓰임 등 관계로부터 얻는 괴로움과 스트레스에 대해서 고민을 나누고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강시간 뒤에 바로 이어지는 가치북, 가치인형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인생을 살며 추구하고 싶은 가치 5가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하는 노력’과 같은 질문에 답을 하고 법등원들과 대답을 공유했다. 3법등을 이끌었던 김여향(서울여자간호대 17)법우는 “각자 다른 가치관을 말하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경험을 말하니까 그 사람의 전반적인 생애 혹은 단편적인 부분이라도 잘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마음나누기 시간 하루동안 느꼈던 감정을 서로 모두 나누고 사진기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3법등장 김여향 법우와 법등원들. 


 서로 가치를 나눴던 프로그램에 이어 매일 밤 프로그램 마무리를 할 때마다 ‘마음나누기’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법등끼리 한 자리에 빙 둘러앉아 서로 하루동안 들었던 생각이나 감정을 공유했다. 김법우는 “마지막 날 마음나누기 시간때 서로 찡해져서 장난끼 많은 법등원들이 살짝씩 진심을 섞어서 고마웠던 얘기, 좋았던 얘기를 풀어놓았다”며 “내가 이 사람들이랑 3박 4일이나 붙어있었는데 진짜 헛된 시간이 아니었구나. 오래 함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캠프 밖에서도 이어지는 3박 4일 간 쌓은 끈끈한 우정

 3박 4일 캠프 기간동안 참가자들은 항상 붙어다니며 서로의 법등원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됐다. 특히 모든 법등 중에서 가장 단합이 잘 되고 질서정연하고 적극적으로 캠프에 참여한 최법등에게는 ‘제주도 숙박권+교통비 지원’이라는 상품이 주어졌다. 최우수 법등으로 뽑힌 5법등의 박민주(서울여자간호대 19)는 “이렇게 법등원들과 친해질 줄 몰랐다”며 “각각 잘 하는 것이 있는 개인이 조화롭게 어울려 열심히 한 것이 큰 장점”이라고 했다. 

 

 영캠프가 끝나고 나서도 같은 법등을 했던 참가자들은 속속들이 뒤풀이를 하러 모이고 있다. 위에서 최우수 법등을 한 5법등은 8월 19일부터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6법등이었던 이재은(제주대 17)법우도 법등뒤풀이를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그는 “대불련 들어가고 첫 영캠프 참가임에도 좋은 법등원,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즐겁고 뜻 깊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했다. 뒤이어 그는 “3박 4일이 너무 짧아서 더 길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부디스트캠프(Young Buddhist Camp)는 1972년부터 화랑대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이어져오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의 역사 깊은 단합대회로, 매년 여름방학마다 열린다. 이곳에 젊은 대학생불자들이 전국에서 모여 청년불자들의 화합과 서원을 다지는 활발한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낙산사해수욕장에서 박유진 중앙회장(맨 오른쪽)과 참가자들이 사진을 찍고있는 와중에 뒤에서는 물장난이 한창이다.

 

KBUF 불담기자단 왕지영 기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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