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법사님은 마법사인가요?”

동아대학교 불교학생회 지도법사 도관스님 인터뷰

대학 불교동아리에는 동아리원들을 위해 법회를 주관하시고, 신행활동을 주관하시는 지도법사 스님들이 계신다. 그런데 많은 동아리 법우들은 지도법사 스님을 “밥 잘 사주시는 스님” 정도로만 인식하시지 정작 지도법사 스님께서 동아리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동아리원들을 위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번 캠퍼스108에서는 동아대학교 불교학생회 지도법사이신 도관스님을 통해 지도법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동아대학교 불교학생회 '우연히' 지도법사 도관스님

"안녕하세요? 동아대학교 불교학생회 지도법사인 도관스님입니다. 저는 동국대학교 불교학부에서 불교학을 전공하고 서울불교대학원 대학교에서 불교상담 석사과정을 마친 후 부산 양정에 있는 작은 포교당에서 기도ㆍ법회와 마음이 힘드신 분들을 대상으로 무료상담을 진행하다가 작년 가을부터 동아대학교 불교학생회의 지도법사의 인연이 되어 동아대 법우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Q: ‘지도법사’란 무슨 의미인가요?

지도법사란 대학 동아리, 병원, 회사, 불교단체 등 불자들이 모여 법회를 여는 게 필요한 곳에서, 법회나 신행활동을 지도하는 역할을 하는 스님이나 재가법사님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지도법사는 법회와 법문을 주관하는 것은 물론이고 템플스테이를 비롯한 다양한 신행모임을 안내하고 명상을 비롯한 수행을 지도하는 역할도 합니다.

Q: 대불련에서 지도법사님은 무슨 역할을 하시나요?

A: 지도법사는 모임의 성격에 따라 역할이 많기도 하고 적을 수도 있고요, 때로는 역할에 따라 모임의 성격들이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하죠. 대불련 같은 경우에는 학교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회원이 매년 바뀌므로 활동이 단기적일 수 밖에 없어서 대학생 불교학생회라는 정체성이 퇴색될 수도 있는데,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지속적인 신행활동을 할 수 있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도하는 것이 지도법사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 지도법사가 되기 위해선 어떤 자격조건이 필요하고 무슨 절차를 밟아야 하나요?

A: 글쎄요, 보통 재가불자 분들은 포교사 고시를 통과하시거나 불교학을 전공하시고 강의를 하시면서 법회를 함께 진행하게 된 경우가 많고요, 스님들은 주변이나 종단의 추천으로 지도법사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Q: 스님께서는 어떻게 동아대 지도법사가 되셨나요?

A: 저는 대학원졸업 후, 부산에 자리를 잡고 몇 개월 있다 보니 포교당주변에 대학이 몇 개 있더라구요. 대학생 법우님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에 대불련 중앙간사님과 연락해서 법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동아대학교에서 법사를 필요로 한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법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스님께서 지도법사로 임명된 이후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A: 처음에는 꼭 법회 형식으로 지도하기보다는 법우님들의 고민이나, 힘든 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주고자 하는 마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상담보다는 법회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운영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는데 법회에 대해 여러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법회를 만들어 보고자 노력 중입니다. 지금은 시기가 입학 시즌이다보니 무엇보다 신입생들을 위한 동아리 홍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기획하는데 힘을 많이 쏟고 있습니다.

Q: 지도법사를 하시면서 느끼는 보람이나 즐거움이 있다면?

A: 표면적으로만 봤을 때는 제가 대불련 법회를 지도하러 가는 것 같지만, 법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제 발걸음이 가벼운 걸 보면 대불련 법우님들을 만나서 제가 조금 더 성장하고 치유를 받는 느낌입니다. 동아대 불교학생회 법우님들과의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리며 오늘도 행복한 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KBUF 불담기자단 이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