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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 [성도재일 특집] “부처님의 발걸음 쫓으며...나만의 성도재일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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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불련 작성일21-02-15 16:17 조회12,7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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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0일은 음력 12월 8일인 성도재일이다. 자신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출가한 청년 ‘싯달타’가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깨달음을 성취해 ‘부처님’이 된 날인만큼 그 중요성은 몇 번이고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성도재일을 맞아 이번 기사에서는 부처님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부처님의 깨달은 순간을 함께 살펴보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2600년 전, 카필라 국의 왕자로 태어난 고타마 싯달타는 부족함 없이 살았다. 그를 위해 계절에 따른 궁전이 있었고, 그를 즐겁게 해줄 아름다운 시녀들과 먼지와 햇살을 가려줄 시종이 항상 수행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궁전 생활에서도 그가 어머니를 일찍 잃은 이유도 있겠지만, 천성적으로 감수성이 예민한 그는 언제나 사색에 잠기곤 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는 성 밖으로 나들이를 가게 되었다. 그는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생로병사의 고통을 목격하게 되었다. 평생 성안에서 유복한 생활을 하던 그는 이에 몹시 괴로워했지만, 나들이의 마지막에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수행하는 수행자를 보고 출가를 결심하게 된다.

 

 그는 자신을 괴롭히는 이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삶이 보장된 궁전과 아내와 아들을 뒤로한 채 머리를 깎고 출가하기에 이른다. 처음에 그는 당대 최고의 사상가이자 종교가들 밑에서 수도했다. 그는 스승들이 제시하는 모든 궁극의 경지를 체험했지만, 자신의 고통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지 못함을 느끼고 그들을 떠났다. 그 뒤에 그는 당시 많은 수행자가 시도했던 고행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경지의 고행을 6년 동안 이어 나갔던 싯달타였지만 극단적으로 육체와 정신을 학대했을 뿐, 아무런 소득도 얻어내지 못했다.

 

 그는 절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고행으로 지친 몸을 치유하기 위해 근처에 있던 네란자라 강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수자타라는 여인에게 우유죽을 공양받고 서서히 기력을 다시 회복하게 된다. 다시 건강해진 그는 주변의 나무 한 그루에 홀로 앉았다. 그는 자신이 깨달음을 얻기 전에는 이 자리에서 절대 일어서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선정에 들었다.

 

 그 순간 머지않아 부처가 탄생할 것을 직감한 마왕 파순이 군대를 이끌고 싯달타를 공격하기에 이른다. 그는 자신의 아리따운 세 딸을 보내 유혹하거나, 화살 비를 쏘는 등 온갖 방법으로 그의 수행을 멈추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마왕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고, 싯달타의 불굴의 의지와 구도력에 굴복하고 만다. 그렇게 마왕이 물러나고 다시 선정에 든 싯달타는 일곱 번째 날, 반짝이는 샛별과 함께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했다.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영원한 자유를 얻었으며, 그릇된 생각은 모두 씻겨나간 채 밝은 지혜로 충만해졌다.

 

 청년 ‘싯달타’에게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고통이 자신을 압도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담대하게 나아갔다. 유명하다는 스승들을 찾아갔으며,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모진 방법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자신의 방법을 찾은 싯달타는 마침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 날을 맞이하게 된다. 바로 음력 12월 8일 성도재일이다.

 

  이는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대학생에게 큰 울림을 준다. 2021년, 새해를 맞이했지만, 대학생들은 수많은 고민과 상처들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한 미래, 끝없는 취업난, 시시때때로 바뀌는 인간관계, 주변의 기대와 압박에 치여 각자 마음속에 응어리진 고통이 자리 잡게 되었다. 고통의 크기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 커진 나머지 고통이 사라지는 날을 바라는 것조차 사치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부처님이 그랬던 것처럼, 고통이 우리를 짓누르게 두지 말자. 무엇이든지 좋으니 부딪혀보자. 스승을 찾아서 물어도 좋고, 갖은 실패를 겪어도 좋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간다면 마침내 우리는 각자만의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고 사라지리라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고통과 영원히 작별하는 날, 나만의 성도재일을 반드시 맞이하게 될 테니.

 

불담기자단 김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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