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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물 | “포교에 치우치기보다 청년에게 공감 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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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동현 작성일18-07-27 11:32 조회3,5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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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권 대한불교청년회장을 만나다

 

  만해스님이 창립한 대한불교청년회는 청년 불자들로 구성된 대표적인 신행 단체다. 대불련과도 봉사활동과 같은 다양한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불담기자단은 7월 10일 전법회관에서 김성권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대불청은 어떤 단체인가?


   일제강점기에 만해 한용운 스님께서 청년, 스님들과 함께 불교를 통한 민족의 각성, 조선의 독립을 기치로 한 조선불교청년회를 창립했다. 그리고 광복 이후 1960년대에 조직을 재정립하게 되었고, ‘대한불교청년회가 탄생했다. 현재는 전국 14개 지구에 250여개의 청년단체를 조직하여 참다운 인간’, ‘올바른 사회’, ‘인류구제를 원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불청은 창립자이신 만해 한용운 스님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만해백일장, 대불청 대회, 사회봉사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내년에 40회를 맞이하는 만해백일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글쓰기 대회이며 대통령상 수여, 대입 가산점 지급 등 상당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대회다.

 

Q. 청년 눈높이에 맞는 포교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들었다. 이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현행 포교의 문제점은 앉아서 청년들을 기다리는 것이다.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야 한다. 그리고 눈높이에 맞춰서 쉽게 풀어내야 한다. 어려운 경전을 그대로 두고, 불교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없음을 한탄만 해서는 안 된다. 부처님께서도 비유를 통해 설명하는 것을 즐기셨다. 청년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불교를 찾아내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절에 방문하기 힘든 청년들에게 법회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집에서도 공부하고 기도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을 볼 때마다 기도하는 것과 같이 일상 속에서 불교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대불련에서 진행하는 불나방과 같은 컨탠츠가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대불청에서도 법구경을 이미지로 만들어서 읽기 쉽게 업로드하고 있다. 불교계는 앞으로 이처럼 친근한 방법을 통해 청년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

 

Q. 청년 포교의 일환으로 토크콘서트도 진행했다고 들었다.


   전북지구장일 당시 진행한 토크콘서트다. 도법스님과 국회의원을 모시고 진행했다. 당시 농업문제가 중요한 이슈였는데, 도법스님께서 농업문제에서 생명존중의 문제까지 이끌어내는 깊은 안목을 보여주셨다. 그래서 참석자들에게 상당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토크콘서트에 관해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너무 포교에 목매지 말라는 것이다. 스님이나 불교에 뜻이 있는 연사가 있다면 그 자체로 포교의 장이 된다. 꼭 불교에 대한 주제가 아니어도 된다는 뜻이다. 청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공감을 얻다보면 청년들은 자연스레 부처님의 깊이를 깨닫는다. 그럼 포교가 되는 것이다.

 

Q. 평소 재가자들에게 적합한 계의 필요성을 역설한다고 들었다.


   재가자들이 수계를 그대로 지키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불음주의 경우 피 끓는 청춘들에게는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재가자들의 입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일례로 군포교시에는 세속오계를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음주나 이성문제 등 젊은 세대에게 자유를 줄 부분은 주면서도, 불교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스스로 지켜나갈 수 있는 수계에 대해서 직접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종단과 협의해 보다 발전된 가치체계를 정립해 나간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Q. 지방 대불련과 대불청 모임을 활성화 할 방안은 없을까?


   우선 현재 지방 사찰 모임에는 청년들이 많이 없다. 행여 온다 하더라도 적응하기 힘들다. 젊은 세대 층이 형성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을 거점으로 젊은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얼마 전 출범한 미래세대위원회도 이러한 고민에서 출범했다. 대불청에서는 청년 멘토를 구심점으로 하는 모임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성공한 멘토를 영입해 지방 거점 불교 청년 모임의 리더로 삼는 것이다. 이를 중심으로 군종병, 대불련 등과 함께 지방 불교 청년 모임을 활성화 한다면 인재 발굴에 큰 힘이 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알고 있다. 불교계가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북한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국가다. 하지만 불교에 대해서만큼은 관대하다. 실질적으로 불자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절과 승려가 존재한다. 이는 불교가 단순한 종교를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 항상 숨 쉬고 있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서 북한과 대화의 여지가 많다. 이전에는 금강산 신계사 복원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문화적 교류가 지속되기도 했다. 앞으로는 국가적 차원을 넘어서, 북한학생들과 대불련 학생들이 불교문화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의 민간 교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힘써보고 싶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통일의 기반을 닦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불담기자단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청년 포교에 대한 김성권 중앙회장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청년포교를 위해 힘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모이다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불담기자단 김동현 기자

- 멘토 : 불교신문 엄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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