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회 | “ 불교는 하나의 컨텐츠 “ 서강대 불교학생회 ‘혜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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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동현 작성일18-07-27 23:13 조회3,771회 댓글0건본문
불교를 종교가 아닌 소통의 도구로
종교간 존중·화합을 바탕으로 상생을 도모
서강대학교 불교학생회 '혜명'의 김경록 지회장(우)과 김동현 부회장(좌)
서강대 불교학생회 ‘혜명’은 1968년 창설해 올해 51주년을 맞이한 유서 깊은 동아리다.
‘혜명’이란 이름은 ‘오래된 고승’, ‘지혜를 목숨같이 여긴다’는 뜻의 한자어다.
불교 동아리인 만큼 불교 신자가 대부분일 거라 예상하나 그 반대다.
서강대 불교학생회 회장 김경록(전자공학14)씨는 “동아리 내 불교신자가 반, 아닌 사람이 반입니다. 같은 종교는 아니지만 불교의 교리나 수행에 흥미를 느껴 찾아온 학생들도 많습니다”라 말했다.
또 그는 동아리가 종교 간 소통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좋은 점은 닮고, 부족한 점은 배워가는 종교 발전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혜명은 ‘답사만리’와 ‘명상체험’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꾀하고 있다.
‘답사만리’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도법사인 원철스님과 학생들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장소를 정해 탐방하는 활동이다. 참가자들의 종교는 천주교부터 개신교, 무교까지 다양했다. 답사는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밥을 같이 먹으면서 소풍을 온 것처럼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지도법사이자 모임의 주최자인 원철스님께서는 “종교가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벽이 돼서는 안되고, 서로를 이해하는 하나의 가치관으로써 이해해야 합니다. 종교인이기 전에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죠.”라며 모임의 취지를 말씀하셨다.
또 ‘답사만리’ 참가자 중 한명인 김은총(25, 이화여대 졸업)씨는 “여러 종교의 사람끼리 친목을 다질 수 있어 좋다. 다른 종교라고 해서 거부감이 느껴지진 않는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6월 30일 경의선 숲길에서 있었던 답사만리 中
‘명상체험’은 평소 명상을 즐겨하는 혜명 회장 김경록씨가 학교 인근에 있는 숨도 불교진흥원의 공간을 빌려 학기 중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좌선, 참선, 수식관 등의 명상을 수행한다. 김경록 혜명 회장은 “명상은 어느 종교에서나 강조하며, 일반인들도 관심있어 하는 분야라 불교동아리의 특색과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라 말했다. 김경록씨는 실제 평소에도 명상을 즐겨해 직접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이렇게 잘 운영되는 듯한 서강대 불교학생회도 작년에는 급격한 회원 수 하락으로 위기를 겪었다고 한다.
김경록 혜명 회장은 “당시 회칙을 비롯한 체계가 잡혀 있지 않았고, 신입생 비율이 적었습니다. 당시 동아리원들과 심각하게 고민했죠”라 밝혔다.
그러나 현재 동아리원 수는 작년의 약 3배.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앱(App)과 포스터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신입생을 유입하고, 회칙 정리와 동아리 부서제도, 기존 회원과 신입생끼리 ‘밥모임’을 만들어 친목 도모의 자리를 만드는 등 내실을 다지려는 노력이 성공한 덕분이다.
또한 타 학교 불교동아리와의 연합법회를 통해 인맥을 넓히고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를 만든 것도 성공의 비결이다. 올해 상반기에 고려대와 연합법회를 진행한 서강대 혜명은 대학 간 교류를 통해 동아리 운영 방식을 배우고, 타 학교와의 친목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동아리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김경록 혜명 회장은 “불교를 종교라는 틀에 가둬 딱딱하게만 보지 말고 정치, 문화, 사회 속에 녹아 있는 하나의 컨텐츠로도 기능한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불교는 이미 우리 일상에 친숙하게 녹아 있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이용 가능한 좋은 컨텐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불담기자단 유지혜 기자
-멘토 : 법보신문 최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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