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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 체험형 템플스테이의 모든 것, 석종사 템플스테이 전격분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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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불련 작성일19-03-25 14:54 조회5,0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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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 템플스테이의 모든 것, 석종사 템플스테이 전격분석 1

 

<글쓴이 : 왕지영(불담기자단장, 서울시립대학교)>

 

지난 316()부터 17()까지 충주 석종사에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중앙회장 박유진) 회원을 포함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취준생), 사회초년생 70여 명이 '뭘 할지 모르겠어도 괜찮아, 청춘을 응원해!'라는 주제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템플스테이=휴식이라는 공식이 성립한 가운데 이번 12일로 진행한 템플스테이는 체험쪽에 초점이 가깝게 맞춰졌다. 대불련 57차의 시작을 알리는 첫 행사인 석종사 템플스테이니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이 12일 안에 빼곡하게 들어있었다. 참선을 통한 자신에 대한 성찰뿐만 아니라 육도법등, 속세탈출 프로그램, 발우공양 등의 체험을 통해 불법에 가까워지고 수행을 살짝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12시경에 석종사에 도착한 이들을 반겨준 것은 법복이었다. 입재식을 시작하기 전 참가자들은 자신이 입고 왔던 옷 대신 조끼와 바지로 된 법복으로 갈아입은 뒤 공양을 했다. 즉 절밥을 먹었다. 입재식에서 진명스님(석종사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석종사 학감)이 석종사 소개와절 하는 법에 대해 강의를 했다. 사회를 맡았던 이정빈 법우(사회부장, 동덕여자대학교)"이번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법우들이 청춘인 현재 무엇을 할지 몰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 뒤 이들은 조를 짜기 위해 육도법등 체험을 하게 되었다. 육도란 불교의 윤회사상에 있는 6가지 세계며 법등이란 세상의 어두움을 밝히는 등불이라는 뜻으로, 불법을 가리킨다. 대불련에서는 하나의 팀을 법등이라 칭한다. 6명의 법등장이 각각 천상, 인간, 축생, 수라, 아귀, 지옥 등 각 세계의 수문장이 되었다. 참가자들이 눈을 가리고 수문장 쪽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며 감각을 상실한 채 윤회의 길을 걷는 중생의 역할을 하는 가운데, 각 법등장들은 이들을 인도하거나 유인하며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그렇게 수문장의 역할을 하는 법등장에 이끌린 참가자들은 그 법등의 일원이 되어 템플스테이를 하는 동안 함께 활동하게 되었다.

 

 

 

윤회의 세계에 들어간 각 법등은 '속세탈출'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들은 석종사 경내를 구석구석 다니며 화엄공원과 감로각, 석종사 5층석탑 앞, 선림원, 범종각, 대웅전 앞에서 속세를 벗어나기 위해 불법을 담은 게임을 진행하게 되었다. 모든 법등들은 각각의 장소에서 번뇌 고리 던지기, 몸으로 하는 이심전심, 법등 단체 사진 등의 불법을 담은 게임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화엄공원에는 팔만대장경 중에서 80권이나 되는 대방광불화엄경의 골수를 210자로 요약한 법성게가 새겨진 자연석들이 장관을 이뤘는데,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곧 하나라는 의미를 담은 단체줄넘기가 진행되기도 했다. 속세탈출을 통해 참가자들은 불교의 기초 교리를 체험하고 법등원들과 친목을 다질 기회를 얻었다.

 

 

 

신나게 석종사 경내를 뛰어다닌 이들은 다음 체험으로 '발우공양'을 했다. 발우란 스님들의 그릇을 뜻하는데 국그릇, 밥그릇, 청수그릇, 찬그릇의 네 가지로 작은 그릇이 큰 그릇 안으로 들어간다. 참가자들은 깨끗한 물로 그릇을 헹구고 청수그릇에 부은 뒤,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만 밥과 국, 반찬을 각각의 그릇에 덜었다. 또한 그릇을 들고 입을 가리며 먹어야 한다거나 식기가 부딪히는 소음 등은 자제해야 한다는 규율을 지켜가며 식사를 진행했다. 마지막으로는 처음 그릇을 헹굴 때 썼던 물로 다시 그릇들을 헹궈 남은 음식을 모두 먹기도 했다. 진명스님은 발우공양을 통해 "모든 사람이 똑같이 나누어 먹고 다 같이 행동하는 법, 조금도 낭비를 하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다."라고 했다.

 

 

 

발우공양을 마친 뒤 참가자들은 저녁예불을 드리기 전 타종체험을 했다. 타종을 치기 전 스님들이 법고를 번갈아 치는 것을 보고 범종을 칠 때 같이 종을 울렸다. 저녁예불 때는 33번의 타종을 하는데 이는 욕계 11, 색계 18, 무색계 4처 등을 총 합친 33천의 하늘 문을 여닫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후 대웅전으로 들어가 저녁예불에 참석했다.

 

그 뒤 선림원에서 '참선 나를 보다'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진명스님의 지도로 가부좌를 틀고 법계정인 수인을 하는 좌선을 체험했다. 몇몇 참가자들이 졸기 시작하자 진명스님이 죽비를 갖고 돌아다니며 자세를 교정해주며 다니기도 했다. 그렇게 참가자들은 자세를 바르게 교정하며 좌선을 진행할 수 있었다. 누워서 명상하는 와선을 진행하기 전, 진명스님은 참가자들의 졸음을 쫓기 위해 선림원 내부를 빙 돌며 걷는 경행을 진행했다. 하지만 어둑하게 불 꺼진 방, 평온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누워있으며 진행되는 와선을 통해 참가자들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명상이 끝난 후 다시 법등끼리 모인 참가자들은 각자의 노트에 참선하며 자신에 대해 생각했던 것을 적는 시크릿노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의 프로그램이 마무리 되었다.

 

 

 

  

<글쓴이 : 왕지영(불담기자단장, 서울시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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