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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 <기획특집> 발해 불교 유산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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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지영 작성일19-11-08 07:29 조회10,1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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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발해 불교 유산 살펴보기


고구려 계승한 우리 민족 ‘발해’

문화유산 지키기 위해 관심 가져야

 

현재 국외에 산재한 우리 문화유산들은 지속적인 관심을 받지 못해 방치되어 그 원형이 훼손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중에서도 발해의 불교 유산과 그 보존 실태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고구려 유민 모여 ‘발해’ 세워

먼저 발해(698~926)는 고구려가 멸망한 지 30년이 지난 후 고구려의 유민과 말갈족 등이 연합해 지금의 중국 길림성 일대에 세운 국가다. 한반도 북부와 현 중국 둥베이 및 현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 남부 지역에 걸친 영토로 한국사에서 역대 국가들 중 면적이 가장 넓었다. 또 고구려의 불교 문화를 계승해 자신만의 불교 문화를 꽃피워 나간 국가였다.

중국의 역사서인 <신당서>에 따르면, 발해의 제3대 왕이었던 문왕(?~793)은 재위 기간 당나라에 총 36번에 걸쳐 사신을 파견했으며, 사신과 함께 학식이 높은 승려를 당에 보내어 불교를 배워오게 했다고 한다.

옛 발해의 영토였던 만주와 연해주 일대에는 발해인들이 남긴 불교 유산이 산재해 있다. 중국 정부는 만주 지역의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하기 위해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의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하는 역사왜곡 정책인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만주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고구려와 발해의 불교 유적을 보존한다는 명분하에 우리나라의 학자들이 발해 유적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거나 문화재를 중국식으로 복원하는 등 학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발해 솔빈부 성터에 자리잡은 중국식 불상 (러시아 우수리스크)

[사진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니오군'님 https://blog.naver.com/foxyj75/221666082826]

본 필자는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일대로 역사유적답사를 다녀왔다. 답사 중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위치한 옛 발해의 솔빈부 성터 자리를 방문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성터로 가던 도중 커다란 중국풍 달마 불상 하나가 러시아 벌판 한복판에 외로이 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답사를 담당한 전북대 사학과 학과장 윤상원 교수는 “저 불상이 세워진 자리에는 원래 한국식 불상을 세워야 했으나 담당 업체의 실수로 중국식 달마 불상이 세워졌다.”고 설명했다.

담당 업체의 실수인지, 아니면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 정책의 일환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역사인 발해의 옛 땅에 중국식 불상이 세워진 걸 직접 눈으로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발해 불교를 대표하는 불상인 이불병좌상과 상경성 석등

발해 불교문화 ‘융성’

문왕 시기 발해의 수도였던 중경현덕부와 동경용원부 성터에는 지금도 불탑이 남아있으며, 발굴 과정에서 수많은 불교유물이 출토된 까닭에 역사적으로도 고고학적으로도 발해의 불교가 융성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그중 발해를 대표하는 불교 유산으로는 ‘이불병좌상(二佛竝坐像)’과 발해의 옛 수도였던 상경성 성터(現 헤이룽장성 닝안시 소재)에 있는 ‘석등’이 있다.

‘이불병좌상’은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불과 다보불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불상이다. 사진 속 이불병좌상은 중국 지린성 훈춘에 있는 발해 동경용원부 성터에서 발굴된 것으로, 해당 유적에서만 8구가 넘는 이불병좌상이 발굴되어 발해 불교를 대표하는 불상이라 할 수 있다.

상경성 ‘석등’은 8세기 말부터 발해가 멸망할 때까지 발해의 수도였던 상경성의 제2호 절터 유적에 남아있는 석등으로, 높이가 5m가 넘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해 ‘해동성국’이라 불렸던 발해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 지금은 중국 헤이룽장성 닝안의 흥륭사라는 절에 모셔져 있다.

현재 연해주 지역의 발해 유적들은 러시아와 한국 학계가 공동으로 발굴 조사를 진행하는 등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국민들의 관심 부족으로 인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발해사를 최초로 연구했던 조선 후기 실학자인 유득공(1748~1807)은 <발해고>를 쓰면서 “고려가 고구려를 계승했다고 하나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의 역사를 기록하지 않은 것은 실로 잘못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1,700여 년 넘게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한국 불교계 역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민족의 자산인 발해의 불교 유산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불담기자단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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