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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 [CAMPUS 108 ]고수를 못 먹으면 중노릇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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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지영 작성일20-01-28 19:50 조회4,5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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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 못 먹으면 중노릇을 못한다?

고수와 사찰음식 이야기

면역력과 심혈관계 질환에 효과적인 고수, 사찰서 찾는 단골재료

“먹는 것도 수행” …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노고를 생각해야

 

고수

“노 코리앤더.” 중국이나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자주 사용하게 되는 말이다. ‘고수는 빼주세요’라는 말인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고수의 맛과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수는 중국이나 동남아 요리에 자주 쓰이는 향신료중 하나다. 영어로는 Coriander라고 하며 맛과 향이 강해 우리나라에서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사찰에서 고수를 먹는 이유

△ 이미지 ) 사찰음식 웹툰 [공양] 제 4화 '고수, 발우공양' 中

'고수를 못 먹으면 중노릇을 못한다.' 

 절 생활을 갓 시작한 스님들은 흔히 노스님들께 이와 같은 말을 듣는다고 한다. 예로부터 고수는 사찰에서 많이 먹었는데 왜일까?  '고수를 먹으면 성욕이 감퇴하고 심신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고 민간에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수에는 테프텐 성질이 들어 있어서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 등 오신채를 특별히 먹지 못하게 한다. 이유는 이들 식물의 성질이 맵고, 향이 강하기 때문에 마음을 흩뜨려 수행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사찰음식에서는 이들 식물을 대신하기 위해 다시마, 들깨, 방앗잎, 계피가루, 버섯 등이 사용된다. 이에 고수가 오신채에 들어가지 않는 향신료이기 때문에 사찰음식에 자주 쓰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먹는 것도 수행의 연장선, 사찰음식

 사찰음식은 '사찰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음식'을 말한다. 흔히 '절밥'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단순히 절에서 먹기 때문에 사찰음식인 것이 아니다. 절에서는 음식재료를 재배하는 일에서부터 음식 만드는 일, 음식을 먹는 것도 모두 수행의 연장선으로 생각한다. 발우공양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먹는 방법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 내재된 깊은 철학적 바탕을 되새기며 먹어야 한다. 음식을 먹을 때, 만들어지기까지 수고한 많은 이들의 노력과 정성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며, 육신을 유지할 정도로 적당한 양만을 먹고 음식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KBUF 불담기자단 나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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