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회 | [CAMPUS 108] 내 옆에 가까이 있는 불교 … “스님과 학생이 함께 즐기는 동아리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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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지영 작성일20-01-28 19:57 조회4,906회 댓글0건본문
내 옆에 가까이 있는 불교 … “스님과 학생이 함께 즐기는 동아리 만들어”
대불련의 라이징스타 순천대불교학생회를 만나다
2018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이하 ‘대불련’)에 혜성같이 나타난 동아리가 있다. 이 동아리는 성실히 활동하는 회원이 38명이나 되고 점심 때마다 다같이 동아리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는다고 한다. 게다가 방학에 아낌없는 지원을 받아가며 해외탐방까지 떠난다. 바로 순천대학교 불교학생회 ‘연’이다.
도대체 어떤 활동비법이 있는 것일까? 그것을 알기 위해 순천대학교 불교학생회 설립자이자 지회장이었던 라원준(한약자원개발학과 14) 법우와 올해 7월 말 새롭게 당선된 회장 김아정(사학과 18)법우를 만나 ‘연’의 노하우와 앞으로의 행보를 알아봤다.
(왼쪽부터) 순천대 불교학생회 '연'을 이끌어갈 지회장 김아정(사학과 18)법우와 도움을 줄 전지회장 라원준(한약자원개발학과 14) 간사
비법① 불교와 가까워져요: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 구성
Q. 현재 ‘연’의 규모와 회원관리 방법이 어떻게 되나?
라원준(이하 ‘라’): 현재 38명이다. 우리 동아리가 신기한게 유령회원이 없다. 모두 활동한다. 동아리 특성상 한번 빠지면 쉽게 소외감을 느껴 활동에 계속 참석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갖게 되고 안오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다음 법회에도 오는지 지속적으로 연락한다.
Q.불교동아리를 운영할 때 목표가 있나?
라: 불교동아리를 만들 때 목표가 “불교를 깊게 공부하자”는 아니다. 우리가 불교 옆에 가까이 있고 우리가 학생들과 불교의 매개체 역할을 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불교에 관심있어?’ 보다 같이 ‘밥 먹을래? 해외여행 갈래?’가 더 사람의 마음을 이끈다. 그렇게 사람들을 점차 불교로 스며들게 한다.
Q. 많은 법우들이 법회에 참석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연’만의 특징이라면?
라: 학생들은 해결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인 점심을 무료로 함께 공양하니 이를 장점이라 여긴다. 그래도 무엇보다도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크다. 이를 위해서 매주 법회마다 다른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아낌없이 베풀어주시는 지도교수님과 지도법사 스님의 덕택이다.
Q. 법회 구성이 어떻게 되어있는가?
라: 순천대는 5교시(1-2시)에 수업이 없기 때문에 학교 근처 향림사에서 법회를 본다. 1부는 법회, 2부는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한다. 언제는 날씨가 좋길래 사진콘테스트를 열어 우승자에게 문화상품권을 수여했다. 법우들 반응이 정말 좋았다. 법회가 끝난 뒤 수업들을 사람은 수업들으러, 따로 놀고 싶은 사람은 동아리방 가서 논다. 동아리방에 카드게임 등 놀거리가 있다.
Q. 매주 정기법회 외에도 회원들과 같이 하는 활동은?
라: 불교 관련 인문학 강좌 듣기, 템플스테이, 불교문화답사, 대불련 영캠프가 있다. 불교문화답사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사찰로도 간다. 지난번에는 고성 옥천사에 갔다. 템플스테이와 답사를 같이 진행할 때도 있고 답사만 진행할 때도 있다. 그리고 영캠프는 대불련에 재등록 할 수 있던 계기였다. 학생들이 준비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 매끄럽고 잘 짜여있어 좋았고 대불련의 본질을 알 수 있었다.
비법② 8명의 스님들, 교수님과의 끈끈한 관계
라원준 법우는 이전에 다른 인터뷰에서 ‘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스승이 많다’고 했다. 설립때부터 꾸준한 도움을 준 사학과 이종수 지도교수 뿐만아니라 ‘연’은 순천지역 ‘승가결사체’의 8명의 법사스님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스님 한 명씩 매주 번갈아가며 점심법회에서 법문할 뿐만 아니라 매주 점심공양비, 방학마다 나가는 해외문화탐방비용도 지원한다.
스님들과 회원들 간 사이도 좋은 편이다. 스님들은 법회마다 학생들에게 선물로 줄 단주를 챙겨오기도 한다. 김아정 회장은 송광사 포교국장 정응스님이 김회장을 “막내!”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대한다고 했다. 라원준 법우도 회장일 당시 화엄사 포교국장 도운스님으로부터 동아리 운영에 관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Q. 스님들과 학생들간 사이가 정말 좋다. 친해지기까지 과정은 어떤가?
라: 예전에는 1년에 1-2번 법회에 참석하며 이런 것을 왜 하냐고 생각하신 스님이 계셨다고 한다. 하지만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학생들이 불교를 배우며 불교에 젊은피가 수혈되니 점차 스님들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다음에 언제 (법회에) 가는지 물어보거나 젊은 에너지를 받아가서 너무 좋다고 말하는 스님도 계셨다.
Q. 교수님과 법회를 진행한 적도 있다고 들었다. 교수님은 ‘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라: 교수님은 스님과 학생의 중재역할을 하신다. 스님들께 직접 불교 학생회의 입장 말하기 힘들 때 우리끼리 회의를 한 다음 교수님께 자문을 구한다. 절대 직접적으로 지시하지 않고 우리의 의견에 좋은 방향으로 지도해주신다. 교수님도 먼저 다가와주시고 학생을 엄청 위해주신다. 사찰에서 법회 볼수 있게도 해주셨고. 동아리 박람회 등 행사를 하면 점심 맛있게 먹으라고 지원도 해주신다.
앞으로 ‘연’의 계획은?
김아정 차기 회장은 2019년 2학기부터 회장으로서 소임을 시작한다. 그는 기존 법회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에게 어떤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지 물어봤다.
Q. 기존 법회를 유지하는 데 핵심은 무엇인가?
김아정(이하 ‘김’): 스님과 회원들이 모두 같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법회가 ‘스님과 점심공양-불교퀴즈-스님 법문’식으로 이뤄졌다. 불교퀴즈 할 때 학생들이 답을 맞추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스님들께서 너무 좋아하셨다. 스님들께서 단주 같은 선물도 많이 들고 오시는데 학생들은 퀴즈 맞춰서 좋고, 스님들에게 선물 받아서 좋다. 그리고 법회 때 노래 배우기, 스님들 가실 때 산회가를 부르기도 계속할 것이다. 기존에는 학생들끼리 고민상담프로그램을 했다면 이제 스님들과도 그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Q. 관계를 더 돈독히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김: 간부가 회장, 부회장, 총무, 이렇게 몇 없다. 그래서 팀을 만들고 동아리원들을 각 팀에 소속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다 소속감을 느끼고 동아리에서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줄 것이다. 하지만 책임감을 부담스러워하는 법우도 있기에 아직 고민 중이다.
한편 지회장 자리를 내려놓은 라원준 법우에 대해서도 김회장은 ”자문위원으로 부임해 연을 위해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불교학생회를 향한 법우들의 열정과 더불어 무료 점심공양, 매주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 지도교수와 지도법사 스님들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순천대학교불교학생회 ‘연’은 오늘도 성장하고 있다.
KBUF 불담기자단 왕지영 기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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