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불교티비]'마음 쉬는 곳'전남대 대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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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불련 작성일19-04-03 14:06 조회908회 댓글0건본문
활짝 핀 매화 향기로 봄기운이 캠퍼스에 가득하다.
광주 전남대 캠퍼스.
지나는 남학생에게 물어 학생회관을 찾는다.
바로 앞 4층 짜리 건물.
카메라 장비를 들고 엘리베이터도 없다는 불평을 하며 4층 계단을 오르니 마음 쉬는 곳 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방금했던 불평에 움찔한다.
‘불교학생회’라는 작은 간판도 보인다.
이곳이 리모델링했다는 전남대 ‘대불련’ 동아리방이다.
2평 반 남짓의 방안.
관세음보살님 아래 앳된 얼굴의 학생들이 아직 서로 어색한지 스마트폰과 법우들을 번갈아 보며 앉아있다.
회장이 누군지 물어 인터뷰를 시작한다.
"이름이?” “김승희”
“몇 학년이죠?” “2학년이요.”
“가입 날짜와 현재 회원 수는요?”
“현재 57명이요.”
회원 숫자에 깜짝 놀란다.
다시 묻는다.
“57명?” “네. 맞아요.”
“기존 몇 명이었는데 이번에 몇 명 가입 했어요?”
“한 10명 쯤 됐나. 그랬어요.”
“그럼 이번에 47명이 새로 가입한 거네요?” “네.”
“어떻게요? 아니, 왜요?”
나도 모르게 두 가지를 급히 묻는다.
“봉사활동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다들 일반적인 봉사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런가 봐요.”
요약한 내용인 즉, 침체돼 있는 전남대 ‘대불련’을 살려보고자 송광사 교무과장 정응스님과 광주 사회복지단체 ‘자비신행회’ 김영섭 사무처장이 협의를 했고, 그 결과 ‘자비신행회’의 자원 봉사프로그램에 ‘대불련’ 학생들을 참여시키기로 한 것이다.
또 참여한 학생들에게 자원봉사 마일리지를 쌓아 준다는 것이 대략적인 내용이다.
그런데 사실 대학생들이라 자원봉사와 관련된 점수는 거의 의미 없기 때문에 학생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 프로그램’ 참여가 ‘대불련’ 신입회원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셈이다.
“자원봉사라.”
내용은 더 재미있다.
프로그램 중 ‘소원 우체통’이라고 해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실현 가능한 자신의 소원을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그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이다.
물론 제한된 예산안에서다.
대상 학생은 ‘소외계층’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착한학생’이라고 쓴단다.
배려하는 마음까지도 아름답다.
여기에 ‘대불련’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소원을 들어주는 ‘슈퍼맨, 슈퍼우먼’으로 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지만 신선하고 참신한 발상이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일 터.
또 하나의 이유는 지도법사 송광사 교무국장 정응스님의 눈물겨운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말한다.
이번에 캠퍼스에서 신입 동아리 회원 모집을 할 때 정응스님이 참여해 소리 질러가며 ‘대불련’ 가입을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독려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3일 간이나.
평소 절에서나 볼 수 있는 스님을 캠퍼스에서 보니 신기할 수밖에 없고 불교에 대한 관심도 생겨났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더해져 새로운 인연 47명이 이어졌다.
인터뷰를 하는 중 벌써 두 평 방안에 학생들이 가득 찼다.
또 이런 사연을 전해들은 광주 정안사 주지 동초스님을 비롯한 스님과 신도들이 맛있는 과일과 떡을 싸들고 동아리방을 찾았다.
이런 보살행을 실천하는 불자들의 마음까지 더해져 학생들에게 따뜻하게 전해졌을 것이다.
송광사 주지 진화스님도 그 옛날 ‘대불련’ 선배로서 후배들의 앞날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있기를 기원했다.
힘들 때 마다 부처님이 함께한다면 어떤 어려운 일도 헤쳐나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진리를 얘기했다.
또 후배들을 위해 짜장면과 탕수육은 물론 회장에게 장학금까지 통 크게 쏘는 선배의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아직 합장과 부처님께 올리는 삼배도 어색하지만 한 손에 단주를 끼고 불자로서 삶을 살기로 한 ‘대불련’ 신입 학생들.
그들의 앞날에 항상 부처님과 함께 하기를 기원해 본다.
아참, 나도 우리 학생들에게 ‘BTN 붓다회’ 회원님들의 정성으로 마련한 벽시계를 대표로 선물하고 나왔다.
‘BTN붓다회’ 회원님들의 따뜻한 마음이라는 말과 함께.
김민수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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