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치황제 출가시(順治皇帝出家詩)-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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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불련알리미 작성일09-12-15 10:55 조회6,751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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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치황제 출가시(順治皇帝出家詩) 天下叢林飯似山 (천하총림반사산)곳곳이 수행처요, 쌓인 것이 밥이거늘 鉢盂到處任君餐 (발우도처임군찬) 어데 간들 밥 세 그릇 걱정하랴 ! 黃金白璧非爲貴 (황금백벽비위귀) 황금 백옥이 귀한줄 아지 마소 惟有袈裟被最難 (유유가사피최난) 가사 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려워라. 朕乃大地山河主 (짐내대지산하주) 내 비록 산하대지의 주인이련만 憂國憂民事轉煩 (우국우민사전번) 나라와 백성 걱정 마음 더욱 시끄러워 百年三萬六千日 (백년삼만육천일) 백년 삼만육천날이 不及僧家半日閒 (불급승가반일한) 승가에 한나절 쉼만 못하네 悔恨當初一念差 (회한당초일념차) 부질없는 한 순간의 잘못으로 黃袍換却紫袈裟 (황포환각자가사) 붉은 가사 벗고 누른 곤룡포 입었네 我本西方一衲子 (아본서방일납자) 내 본디 서천축(西天竺) 스님인데 緣何流落帝王家 (연하류락제왕가) 어찌하여 제왕의 길로 들어섰나? 未生之前誰是我 (미생지전수시아) 태어나기 전 그 무엇이 내 몸이며 我生之後我是誰 (아생지후아시수) 태어난 뒤 내가 과연 뉘이런가 長大成人纔是我 (장대성인재시아) 자라나 사람노릇 잠깐 동안 내라더니 合眼朦朧又是誰 (합안몽룡우시수) 눈 한번 감은 뒤 또한 뉘이런가. 百年世事三更夢 (백년세사삼경몽) 백년의 세상일은 하룻밤의 꿈속이요 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일국기) 만리의 이 강산은 한판 바둑둠이라 禹疏九州湯伐桀 (우소구주탕벌걸) 우임금 구주를 나누고 탕임금 걸주를 치며 秦呑六國漢登基 (진탄육국한등기) 진은 여섯 나라 삼키고 한은 기틀을 마련했네 兒孫自有兒孫福 (아손자유아손복) 자손들은 제 스스로 제 살 복을 타고났으니 不爲兒孫作馬牛 (불위아손작마우) 자손들을 위한다고 마소 노릇 그만 하소 古來多少英雄漢 (고래다소영웅한) 예로부터 많고 적은 영웅들아 南北東西臥土泥 (남북동서와토니) 푸른 산 저문 날에 한줌 흙이로다 來時歡喜去時悲 (내시환희거시비) 올적엔 기쁘다고 갈 적엔 슬프다고 空在人間走一回 (공재인간주일회) 속없이 인간에 와 한바퀴를 돌단 말가 不如不來亦不去 (불여불래역불거) 애당초 오잖으면 갈 길조차 없으리니 也無歡喜也無悲 (야무환희야무비) 기쁨이 없었는데 슬픔인들 있을 손가 每日淸閑自己知 (매일청한자기지) 나날이 한가로움 내 스스로 알 것이라 紅塵世界苦相離 (흥진세계고상리) 이 풍진 세상 속에 온갖 고통 여일세라 口中吃的淸和味 (구중흘적청화미) 입으로 맛들임은 시원한 선열미(禪悅味)요 身上願被白衲衣 (신상원피백납의) 몸위에 입은 것은 누더기 한 벌 원이로다 四海五湖爲上客 (사해오호위상객) 오호(五湖)와 사해(四海)에서 자유로운 손님되어 逍遙佛殿任君棲 (소요불전임군서) 부처님 도량 안에 마음대로 노닐세라 莫道出家容易得 (막도출가용이득) 세속을 떠나는 일 하기 쉽다 말을 마소 昔年累代重根基 (석년루대중근기) 숙세(宿世)에 쌓아놓은 선근(善根) 없이 아니되네 十八年來不自由 (십팔년래부자유) 왕으로 산 十八년 자유라곤 없었노라 山河大戰幾時休 (산하대전기시휴) 뫼들에서 크게 싸워 몇 번이나 쉬었던가 我今撤手歸山去 (아금철수귀산거) 내 이제 그만 두고 산 속으로 돌아가니 那管千愁與萬愁 (나관천수여만수) 천만가지 근심걱정 나하곤 무관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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