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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본생담]굶주린 범과 왕자 - 조용석 재무간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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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불련알리미 작성일10-02-19 10:13 조회6,7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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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범과 왕자 

그 옛날 어떤 큰 나라 태자로 전단마제라고 하는 분이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자비심이 깊어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자기가 가졌던 물건을 모두 주어버릴 뿐 아니라. 마지막에는 자기 몸까지 팔아 노예가 되는 일조차 있었다. 이때 부왕(父王)은 태자의 몸을 다시 물리고 이후부터는 무엇이나 마음대로 베풀도록 허락하였다. 

그 나라 수도 가까이 한 산 위에는 용맹이라 부르는 선인이 5백여 명의 제자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태자는 그 산에 올라가 선인들에게 음식을 공양하였다. 선인의 말을 듣고 나자 태자는 이 세상의 덧없음을 깨닫고, 입고 있던 옷과 치장을 벗어 마차와 함께 수도로 돌려보내고 산중에 머물러 수행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어머니인 왕후와 태자비는 이 소식을 듣고 몹시 슬퍼하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태자의 생각을 돌이켜보려고 했다. 그러나 태자의 굳은 뜻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할 수없이 때때로 산 위까지 먹을 것을 날라다 주면서 태자의 건강한 모습을 보는 것으로써 위안을 삼았다. 이와 같이 하여 몇 해가 지나는 동안 태자도 수행의 여가를 내어 서울로 내려와서 부모를 찾기도 하였다. 

어느 날, 그 산 절벽 밑 깊은 골짜기에서 한 마리의 어미 범이 일곱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그런데 마침 큰 눈이 내려 어미 범은 며칠째 먹이를 찾아내지 못하고 새끼 범들은 얼어 죽을 지경이었다. 그대로 두었다가는 굶주린 어미가 새끼를 잡아먹을 수밖에 없었다. 산 위의 선인들은 이 정경을 보고 저마다 어떻게 해줘야겠다고 하면서도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이때 태자는 이 이야기를 듣자, "이제야 내 염원이 이루어질 때가 왔구나." 하면서, 벼랑 위에 서서 어미 범과 새끼 범의 가엾은 모습을 보고 큰 자비심을 일으켰다. 산 위에 앉은 채 선정(禪定)에 들어 과거의 무수한 생애를 하나하나 관찰해 보았다. 거기에서 아득한 옛적 자기는 천 번 몸을 희생할 서원을 세워 구백아흔아홉 번까지 실행했으므로, 이제 한 번으로써 그 서원이 다 이루어진다고 생각이 미치자 그 날의 기회를 몹시 기뻐하였다. 

5백 명의 선인들은 그를 눈물로써 작별해 주었다. 그리고 부란장자라는 부자가 5백 명의 남녀와 함께 선인들을 공양하기 위해 산에 올라왔다가 이 광경을 보고 슬피 울면서 태자를 전송했다 태자는 사슴가죽으로 된 옷을 벗어 얼굴을 싼 후 합장하고 벼랑 위에서 범의 앞으로 뛰어내렸다. 

어미 범이 태자의 살을 먹고 기운을 차리게 되자 새끼 범들도 모두 살아났다. 사람들은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 통곡을 하니, 이 소리는 하늘과 땅에 울려 펴졌다. 이때 5백 명의 선인들은 무상보리를 구할 마음을 내었고, 선인들의 스승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일부 내용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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