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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및 태고종 종정예하 동안거 해제 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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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불련알리미 작성일10-03-05 10:50 조회6,4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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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전 조계종 종정예하 동안거 해제 법어]

“군왕의 보물을 누가 흥정하는가”

종정예하 법전 대종사 동안거 해제 법어 발표

전국 97개 선원 2,244명 안거 동참


  우리 종단 종정예하 도림 법전 대종사께서 오는 2월 28일 동안거(冬安居) 해제를 맞아 법어를 내리시고 대중들의 쉼 없는 정진을 당부하셨습니다.

       

  법전 대종사께서는 법어를 통해 흥화선사와 후당의 장종황제가 나눈 문답을 예로 들며 “보물을 보여 달라는 흥화선사의 질문에 장종황제는 두 손으로 복두건(?頭巾)의 끈을 들어보였을 뿐이고, 그러자 선사는 ‘어느 누구도 군왕의 보물을 흥정할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며 “그렇다면 이 법문에서 흥화선사는 황제의 공부경지를 긍정한 것입니까? 긍정하지 않은 것입니까?”라고 화두를 내리셨습니다. 

       

  법전 대종사께서는 “해제 이후에도 만행하면서 동안거 한 철 동안 챙겼던 ‘자가보장(自家寶藏)’을 제대로 챙기기만 한다면 그 해답을 바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끊임없는 화두 참구를 강조하셨습니다.

   

  한편, 우리 종단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 현황을 정리한 <己丑年 冬安居 禪社芳啣錄>에 의하면 전국 97개 선원(총림 5곳, 비구선원 59곳, 비구니선원 33곳)에서 총 2,244명(비구 1,196명, 비구니 844명, 총림 204명)의 대중이 용맹 정진한 것으로 집계 되었습니다.


  안거(安居)란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차년도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 (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씩 전국의 스님들이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하는 것으로, 출가수행자들이 일정한 기간 동안 한 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정진하는 것을 말합니다. 안거는 산스크리트어 바르사바사(vrsvs)의 역어로, 인도의 우기(雨期)는 대략 4개월 가량인데, 그 중 3개월 동안 외출을 금하고 정사(精舍)나 동굴에서만 수행하였습니다. 우기에는 비 때문에 도보여행이 곤란하고, 또 초목과 벌레 등이 번성해지는 시기이므로 외출 중에 이들을 꺾거나 밟아 죽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기 중에는 지거수행(止居修行)을 하도록 규정한 것이 안거의 기원입니다.

       한국불교 안거수행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전통적인 대중 수행문화입니다.


2553(2009)년 동안거 종정예하 도림법전 대종사 해제법어


군왕의 보물을 누가 흥정 하는가


흥화존장(興化存?) 선사에게 후당(後唐)의 장종(莊宗)황제가 물었습니다,

“짐이 중원을 평정하고 보물을 한 개 얻었는데, 아무도 값을 매기지 못합니다.”

“폐하의 보물을 잠깐 보여 주소서.”

황제가 두 손으로 복두건(?頭巾)의 끈을 들어 보였더니 선사가 말했습니다.

“군왕의 보물을 누가 감히 흥정하겠습니까?”


달마대사가 양나라 무제를 찾아간 것은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을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염관(鹽官)선사와 선종(宣宗)임금이 서로가 서로를 알아본 것은 함께 안목을 갖추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처럼 해와 달이 때를 맞추어 뜨고 진다면 광채가 있는 곳의 따스한 바람결은 꽃과 나무를 서로 감화시킵니다. 이처럼 인왕(人王)과 법왕(法王)이 서로 만날 때엔 서로의 위치에서 걸 맞는 문답이 있어야 제격인 법입니다. 어쨌거나 전륜성왕의 상투 속에 있는 구슬을 경솔하게 남에게 함부로 보여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숭산혜안(崇山慧安)선사는‘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를 묻는 납자들에게 “자신의 서래의(西來意)는 묻지 않고 왜 남의 서래의(西來意)만 묻고 있느냐?”고 도리어 힐난했던 것입니다. 마조선사 역시 “자기 집에 있는 보물창고는 돌아보지도 않고서 더욱이 그 집마저 버리고서 밖으로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으니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일갈했던 것입니다.


보물을 보여 달라는 흥화선사의 질문에 장종황제는 두 손으로 복두건(?頭巾)의 끈을 들어보였을 뿐입니다. 그러자 선사는 ‘어느 누구도 군왕의 보물을 흥정할 수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법문에서 흥화선사는 황제의 공부경지를 긍정한 것입니까? 긍정하지 않은 것입니까?

만일 인정했다면 흥화의 안목이 제대로 된 것입니까?

만약 인정하지 않았다면 흥화의 허물은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해제 이후에도 만행하면서 동안거 한 철 동안 챙겼던 ‘자가보장(自家寶藏)’을 제대로 챙기기만 한다면 그 해답을 바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진불엄위(眞不?僞)하고 

곡불장직(曲不藏直)이라

참은 거짓을 가리지 않고

굽음은 곧음을 감추지 못한다.



2553(2009)년 동안거 해제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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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초 태고종 종정예하 동안거 해제 법어]



불기2554년 종정예하 혜초대종사 동안거 해제법어 발표

불기 2554년 동안거 해제일을 맞이하여 한국불교태고종 종정예하 혜초대종사께서는 수행납자들을 격려하고 수행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제 법어를 내렸습니다. 아래는 해제 법어 전문입니다.

法    語

入山何所爲(입산하소위) 입산하여 무엇을 하였는가
永斷世俗事(영단세속사) 세속의 인연 아주 끊었겠지
現今解三冬(현금해삼동) 이제 동안거 해제하고
且問何處去(차문하처거) 어디로 갈 것인가

本來出紅塵(본래출홍진) 본디 세속에서 왔으니
宜居與世人(의거여세인) 마땅히 사람 속에 살아야지
非好淤泥裏(비호어니리) 진흙 속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不惡靑山水(불오청산수) 산골 물 싫어하지 않는다네

몹시도 추웠던 지난겨울 내내 조계산 대장군봉 아래서 천고의 가치를 찾아 여러분은 차디차게 얼어버린 구들을 녹였습니다. 끓어오르는 세속 일에 대한 미련을 엉킨 실타래 끊어내듯 끊어버리고 더 이상 번뇌의 마장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담금질하여 진금을 찾아내는 연금(鍊金)을 한 것입니다.

대문을 활짝 열고 뛰쳐나가 세상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추운 겨울 생각하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던 봄바람이 어느덧 문밖에 서성이고 있음을 여러분은 스스로 알 것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추위를 피해 숨어들었던 풀꽃들이 피어나 나지막이 불어대는 영산회상의 피리소리를 들어보십시오. 구석구석 살펴보고 읊조리지 못하는 풀꽃이 있거든 자비의 샘물을 아끼지 말고 뿌려 주십시오. 태고(太鼓)소리 널리 퍼지게 하십시오.
그 소리 듣고 넓디넓은 자비(慈悲)로 멀게 하십시오. 그러면 또 보일 것입니다.
새롭게 피어나는 풀꽃생명이 보일 것입니다.

林壑淸閑風(임학청한풍) 골짜기 부는 맑은 바람
不如蒸汗沙(불여증한사) 사막의 찌는 모래보다 못해
勿辦露與雨(물판노여우) 이슬이면 어떻고 비면 어떤가
漸頭還初風(점두환초풍) 적시면 처음 모습 돌아오는데.

庚寅年 正月 十五日

太古叢林 仙巖寺 方丈 慧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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